Analysis Report of Polychrome Box I
REVERSE: 1999 OC × Medicine Pocket yume | 1st Aid 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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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말에 의하면 고차원에서 온 존재이다. 편의를 위해 채이xey라고 칭해달라고 한다.
질문 하나를 하면 성실하게 답을 하는데, 말이 많다. 중간중간 정곡을 찌르거나 흥미로운 이야기도 해서 가만 두었다. 대화를 나눠 보니 생각보다 제법 말이 잘 통한다. 다만 본 보고서와 관련 없는 내용이 대다수여서 생략했다.
이 세계에 관한 통상적인 지식—혹은 상식—과 ‘폭풍우’에 관해서도 알고 있는 것을 보면 단순한 고차원의 존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단서를 달아둔다.
해당 차원에서 “넘어온” 것보다는, 본 세계에 알맞는 껍데기를 구성해 자신의 정신을 불어넣은 것이라고 한다.
무슨 개소리지?
└ 생각보다 이해력이 딸리네, 리리카.
본 작성자와 마찬가지로 생식기관 따위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아니, 애초에 내장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우선 혈액을 채취했는데, 투명하고 물 같은 액체이다.
다만 분석 결과, 성분은 이 세계의 것이 아니다. 완전히 처음 보는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관련해 추가 분석을 요망한다.
외적으로 눈에 띄는 부분은 홍채이다. 왼쪽 홍채는 연분홍색의 정사각형이 45도 돌아간 모양이며, 오른쪽 홍채는 평범하게 동그랗고 검다. 본인의 취향이 담긴 것이며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한다.
핏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창백한 피부이며, 인간과 비슷하게 붉은 흉은 남을 수도 있는 모양이다. 이는 본인이 원한다면 금방 지울 수도 있다고 한다.
어쭙잖은 인간 흉내 같아서 기분 나쁘다.
또한 본인 동의 하에 해부를 했으며, 몸 안은 텅 비어있다. 흔히 말하는 몸 속이 아닌, 하나의 새하얀 공간이라 느껴졌다.
분명 껍데기 안은 텅 비어있다.
본인 말에 의하면 통상적인 인간의 “파츠”···는 불필요하게 느껴져서 껍데기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재단 측에서 아직 마도학자로서의 힘의 규격과 능력을 측정하지 않았기에 유리 독방에 있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순순히 협조하는 것을 보면 적대할 의지는 적은 것으로 보인다.
말했잖아, 너희에게 해를 끼칠 생각은 전~혀 없다고.
└ 망할, 내 실험 일지에 그만 코멘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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