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hoice
REVERSE: 1999 드림 커미션 | 플로렌스 해링턴 × 메디슨 포켓
◈ ◈ ◈
_커미션입니다.
_자살 암시 요소가 있습니다.
◇
플로렌스 해링턴은 죽었다.
아니, 살아있다.
아니, 진정 살아있는 게 맞나?
러스티가 떠난 것은 괜찮았다. 아니 괜찮지 않았다. 하나도 괜찮지 않아. 그럼에도 아직 부모님은 있었고,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난다면 대화를 나눌 용기가 생길 것 같았다.
그런데?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폭풍우’는 또다시 세상을 뒤집었고, 그 세상 속에는 플로렌스의 부모님도 포함되어 있었다. 라플라스에 있던 플로렌스는 무사했지만, 해링턴 가는 그렇지 못했다.
플로렌스는 그 사실에 절망할 수 밖에 없었다.
◇
“플로렌스 해링턴 양?”
플로렌스의 옆에는 여성의 형체를 모방한 고철덩어리가 서 있었다. 외관만 보면 고압적이게 느껴졌지만, 조금만 대화를 나누면 그와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은 금세 알 수 있었다.
“루시 씨.”
“라플라스와 해링턴 사는 종종 협력하곤 했지. 보다시피, 특히 의식각성자들의 의체에는 많은 양의 금속이 쓰이거든. 덕분에 무리 없이 의체 제작이 이루어지고 있어.”
“네.”
“사회에서는 ‘라포 생성’이 중요하다고 하지. 당신은 해링턴 사의 후계자니까, ‘안면’을 트면 좋을 것 같았거든. 혹시 나의 제안이 방해가 되었나?”
그 말 그대로였다. 루시는 인간의 얼굴을 모방한 가면과 비슷한 것을 쓰고 있었고, 혈색이 없다는 점만 제한다면 이질적인 느낌은 거의 없었다. 되려, 이미 세상을 떠난 제 외조모를 연상시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 플로렌스였다. 그런 생각을 하며 그가 고개를 저었다.
“아뇨, 전혀요. 라플라스에 대한 이야기는 부모님께도 몇 번 들었고···저도 궁금했거든요.”
“그건 흥미롭네. 어떤 부분이 궁금했던 거지?”
“라플라스의 수장은 어떤 느낌일지요. 제 부모님처럼 바쁘게 일에 매진하고, 후계자의 교육에 집중할지, 같은 거요.”
“후계자라, 나 같은 의식 각성자에게는 먼 이야기네. 때가 된다면 적임자에게 자리를 넘겨주겠지만.”
“적임자가 정해져 있나요?”
“아니. 라플라스는 그런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야.”
“······그렇군요.”
“나의 표정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당신은 지금 수심에 잠겨 있는 듯하네, 해링턴 양. 거래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건가?”
“아, 아니에요. 괜히 걱정을 끼쳐드린 것 같네요. 별 건 아니고···라플라스처럼 자유로운 곳에서 일하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어요. 그 뿐이에요.”
“그렇군.”
플로렌스는 애써 신경을 다른 방향으로 돌렸다. 다른 이들이 듣는다면 제법 고리타분한 제 집안의 문제를 굳이 타인에게 드러낼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라플라스라면 어떤 느낌인지 궁금한 것도 사실이었다. 의식 각성자가 수장의 자리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그 사실은 명백했다.
플로렌스가 손가락을 꼼질대며 입을 열었다.
“······만약 제가 라플라스로 간다면, 어떨까요?”
“음?”
“갑작스러운 거 알아요. 하지만, 가능하다면 저는 조금 더 넓은 세계로 가고 싶거든요. 부모님은···제가 그러지 않길 바라시고요.”
“그건 전적으로 해링턴 양의 마음에 달린 일이 아닐까. 당신의 삶이지, 그들의 삶은 아니지 않나?”
정곡이었다. 그 말은 플로렌스의 마음 깊숙하게 큰 자리를 차지하던 생각을 타인의 입으로 끄집어낸 격이었다. 조금 분하지 않나. 의식 각성자조차 알고 있는 이 사실은 제 부모는 이해하지 못한다는 게 불공평하게 느껴졌다. 플로렌스의 뇌리를 스친 어떤 생각이 입 밖으로 튀어나온 것은 순식간이었다.
“···루시 씨, 제가 라플라스에 입사해도 될까요?”
“해링턴 양은 명석하지. 라플라스에 어울릴 거라고 생각해.”
“제가 만약, 단순히 ‘해링턴’에 진절머리가 나서 도피성으로 입사를 한다고 해도요···? 이런 사람도 ‘인재’로 받아들이고, 섞일 수 있는 곳인가요? 라플라스는 전 세계의 천재들을 긁어모은 곳이라고 들었는데도요. 저는 그만한 재주가 있지 않아요.”
플로렌스는 마구잡이로 말을 내뱉다가 목소리를 억눌렀다. 끝말은 억눌림에 납작해지다 못해 꼴사납게 갈라졌고, 그 사실을 인지한 플로렌스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루시는 예의 담담한 표정으로 플로렌스를 그저 바라보았다.
“해링턴 양.”
“······.”
“당신의 말대로 라플라스는 쉽지만은 않은 곳이야. 하지만 사회의 톱니바퀴라는 말은 들어봤지? 그 말대로야. 모두가 어떤 자리에서든 자신이 맡은 몫을 해내며, 계속해서 인류는 진보하지. 내가 의식 각성자인 것은 맞지만, 나는 그 흐름을 함께할 같은 구성원이야.”
“우리 모두가 단순한 기계 부품이라는 말씀이신가요?”
“오, 그렇게 들렸다면 사과하지. 아무래도 비유가 실패한 모양이야. 참고할게.”
“네?”
“동료들의 답변에 따라 반응 모듈을 계속해서 수정하고 있어. 아직 개선할 부분이 많거든.”
“동료요?”
“그래, 해링턴 양. 라플라스에 입사를 원한다면, 언제든지 환영하지. 라플라스에서는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고, 당신 손의 굳은살이 그 사실을 증명하거든.”
거절의 말을 예상한 플로렌스는 제 손 안쪽의 굳은살을 만지작거렸다. 그건 해링턴 사의 주인인 자신의 부모님의 기대에 반하는 증거였다. 그리고, 예상 외로 흔쾌하게 승낙한 의식 각성자의 말에 플로렌스는 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는 기계의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그 짧은 시간 이내에 가장 최적인 답안을 찾아낸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결론에서 플로렌스를 허락한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플로렌스는 울컥했다. 길다면 길었던 플로렌스의 삶에서 가장 큰 일탈이 성공할 가능성이 코 앞에 닥쳤다. 그리고 그것은 오로지 플로렌스 본인의 선택이었다.
부모님이 실망할까?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나의 삶인데. 내 코 앞에 있는 의식 각성자, 그러니까 라플라스의 수장, 전세계의 수재들을 한 데 모아둔 곳의 우두머리, 루시 씨도 그 사실을 긍정했다. 아주 오래 전 외조모의 격려 이후로 이러한 말을 듣게 된 것은 처음이다.
“루시 씨.”
“왜 그러지, 해링턴 양?”
“다음에는 플로렌스, 로 만나뵙고 싶어요.”
“그러도록 하지, 플로렌스. 필요한 서류는 당신 앞으로 보내둘게.”
“···감사합니다!”
◇
루시의 말대로, 얼마 지나지 않아 플로렌스의 앞으로 입사 관련 서류가 도착했다. 서류를 작성하고, 도로 라플라스에 보낸 후 답장을 받기까지는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 답서를 먼저 뜯어서 본 부모님과의 갈등은 그야말로 플로렌스의 삶에 있어서 최악인 사건이었을 것이다.
“플로렌스, 너 제정신이니?!”
“제 삶이에요. 제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만 정하세요!”
“플로렌스 해링턴!”
“제대로 대화할 생각이 드실 때까지 연락하지 마세요.”
그게 부모님과의 마지막 대화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섯 번째 ‘폭풍우’는 플로렌스의 부모님을 앗아갔다.
운명의 신이 있다면 분명 그는 악마일 테다.
불경한 생각인가?
플로렌스 해링턴은 죽고 싶었다.
······.
◇
“하. 난 고급 인력이야. 알아들어, 깡통 대가리? 이번만이야! 추가 수당은 당연히 요구할 거고!”
“물론이지, 메디슨 포켓 연구원. 필요한 지원은 당연히 나갈 예정이야.”
“그렇게 나오셔야지. ‘폭풍우’가 처음도 아닌데, 이번에는 왜 하필 나더러 병동을 돌라는 거야? 뭐, 특별한 증후군이라도 발견됐나?”
“검진 차야. 당신은 의사지, 메디슨 포켓 연구원. 그리고 바이오 부서장이고. 그 직위의 무게 때문에 당신의 또래인 이들에 비해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판단을 내렸어.”
“남의 인간 관계를 멋대로 판단하지 마, 깡통. 내가 누구와 어울리든 말든 그건 내가 판단할 일이야! 알았어? 당장 ‘폭풍우’가 휩쓸어서 아수라장인데 친구 놀이나 하라는 거야?”
“아주 정확하게 들은 모양이네. 동료와의 협력과 연대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더욱 중요하지. ‘폭풍우’나 사고로 인해 죽는 것이 아닌 이상, 당신 세대의 이들이야말로 다음 세대를 이을 테니 말이니까.”
“헛소리 집어치워. ···이건 뭐야? 뇌진탕, 타박상, 골절? ‘폭풍우’ 증후군 중에 사람을 줘패는 증상이라도 나타났어?”
메디슨 포켓이 투덜거리며 패널에 걸려 있는 환자 차트를 읽어내렸다. 그가 커튼을 팍 제치자, 침상에 어정쩡하게 앉아 있는 플로렌스가 나타났다. 루시의 목소리는 익히 알았으나, 신랄한 어투에 성별을 유추할 수 없는 목소리의 주인을 본 플로렌스가 화들짝 놀랐다. 장신의 인간형 고철과 대비되는 신경질적인 표정의 제 또래의 등장에 플로렌스는 입을 겨우 열었다.
“루시 씨?”
“안녕, 플로렌스. 소개하지, 이 쪽은—”
“바이오 부서장 메디슨 포켓. 이 깡통의 뜻대로 진찰 도는 중이야. 플로렌스 해링턴?”
“네?”
“뭐, 어디서 굴렀어? 아니면 3층에서 추락이라도 했다던가. 아주 가벼운 부상은 아닌데.”
“아······.”
“환자 차트에 함묵증은 없는데. 뭔데? 나 이래봬도 의사야.”
“···계단에서 굴렀어요.”
“허? 실수로?”
“······.”
“···고의라는 의미지? 왜 그랬는데?”
플로렌스는 그대로 고개를 푹 숙였다. 다행히 목이 부러지지는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설마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는데. 기절했을 때만 해도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거짓말이다. 전부 거짓말이야···자신을 받아준 루시 앞에서도, 그리고 이 메디슨 포켓이라는 유능한 또래 앞에서도 면목이 없을 정도의 수치심이 플로렌스를 휘감았다. 하지만 내가 어쨌어야 하는데. 대화할 준비가 되자마자 부모님과 이야기하고, 자신이 난생처음 개척한 길을 조금 더 당당하게 걷고 싶었는데. 그 기회마저 박탈당해 유일한 선택을 부정당한 채로 영원히 살아가야 하는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
각종 학문, 음악, 그림, 가정을 돌보는 법, 해링턴 사를 물려받아 운영하는 법. 그런 것들은 뇌에 박히도록 교육받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운 적 없어.
“야, 사람을 앞에 두고 멍 때리지 말고 대답을 하든지, 아니면 대답하기 싫다고 말을 해.”
“······죄송해요.”
“그리고 너 나랑 동갑이라며? 짜증나니까 존댓말은 집어치워.”
“네, ···응.”
“하아.”
“대화를 나누기 힘들다면 면담은 나중으로 미뤄도 좋아, 플로렌스. 다른 환자들부터 확인하고 돌아와도 되겠네, 메디슨 포켓.”
“이게 무슨 똥개 훈련인 줄 알아? 짐작하건데, 친구, 연인, 아니면 가족이 ‘폭풍우’에 쓸려간 모양이지?”
‘가족’이라는 단어에 움찔한 플로렌스의 반응에 메디슨 포켓의 눈썹이 까딱였다. 그래서구만. 애초에 가족에 그만한 애착이 없던 그는 거기서 그쳤다. 그래서, 뭐? 그게 목숨을 내던질 이유라도 돼? 너는 결국 살아남았잖아. 그럼 거기서 계속 나아갈 생각을 해야지. 메디슨 포켓은 제 뒤통수를 벅벅 긁으며 커튼을 신경질적으로 닫고 다음 환자를 향해 나섰다.
◇
1시간 정도 지나서 메디슨 포켓은 정말로 다시 돌아왔다. 침대 옆의 간이 의자에 털썩 앉은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나 다시 왔어. 깡통은 업무가 있어서 갔고. 이젠 좀 입을 열 생각이 들어?”
“···가족이 ‘폭풍우’에 휩쓸린 건 맞아. 그거 때문에 자살 시도를 한 것도 맞고.”
“그래.”
“너는···이런 일을 겪은 적 없어?”
“아니?”
“그렇구나.”
“나는 내 발로 집에서 나왔어. 네가 딱히 공감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지만, 나는 지긋지긋했거든. 짐작했을지 모르겠는데, 나한테는 생식기가 없어. 내 삶이고, 내 몸인데 ‘정상’과 다르다는 본인의 시선에 사로잡혀서 내 의견 따위는 묻지도 않고 바꾸려 했거든.”
플로렌스는 묵묵히 메디슨 포켓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렇다면 일전에 독특한 목소리라는 감상은 그 때문이리라. 하지만 플로렌스는 그 감상을 굳이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그건 당연하게도 무례한 일이었고, 부모님이 자신에게 남긴 유산···교육한 것들 중에는 그런 것들을 내뱉지 않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으니까.
“의사로서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정신과의가 아니야. 그건 메스머 주니어의 일이지. 그 녀석도 딱히 건강한 것 같진 않지만···우선 적어도 병동에서 처치는 제대로 했네. 회복기간이나 설명은 이미 들었지?”
“대강은.”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말이 잔인하다는 거, 알아. 그리고 모든 생명은 정말 우연하게도 끈질기게 살아남기도 하고, 갑작스럽게 죽기도 해. 그건 불변의 법칙이지.”
“······.”
“그런데 네가 죽으면, 너만이 기억하는 이들은?”
“어?”
“그렇게 되면 그들은 정말로 죽는 거나 다름없어. 기억하는 사람 하나 없이 완전히 존재가 지워진다는 건 그런 거야. 죽음은 단순히 한 사람이 완전히 멈추는 것만이 아니라고. 물론, 그 책임이 무겁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
“나는···”
“하지만 나는 내가 하나라도 더 이룬다면, 그 기억을 조금 더 가치 있게 추억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메디슨 포켓이 그렇게 말하더니 목을 가다듬었다. 플로렌스는 그런 메디슨 포켓을 향해 고개를 미세하게 돌려 바라보았다.
“나는 가족에게 그다지 애착은 없지만, 적어도 ‘소중하다’라는 감각 정도는 뭔지 알아. 그러니까···”
메디슨 포켓이 눈썹을 찡그리며 머릿속에서 말을 골라내려 했다. 제법 술술 말하던 제 앞의 또래의 공백에 플로렌스는 무심코 피식, 웃었다.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조금은 알 것도 같았다. 무거운 감정이 여전히 마음의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결국 거기에 매몰되어 한 선택은 실패했으니까. 그리고 그건 나름대로 자신이 선택한 것의 대가일지도 모르겠다. 플로렌스 본인에게 과분하게 자유로운 선택을 해버려서. 암울한 생각은 딱 거기까지였다. 메디슨 포켓이 플로렌스의 이마에 딱밤을 날렸기 때문이다.
“아!”
“내 말 안 듣고 있지? 애초에 제대로 죽고 싶었으면 라플라스의 어느 계단에서도 불가능해. 내가 알아! 6층에서 추락한 녀석도 살았는데, 3층따리에서 되겠냐고. 차라리 내가 제조한 안락사 약이 더 효과 있겠다.”
“그럴 수 있어?”
“당연히 안 해! 나는 생명을 살리는 쪽이지, 죽이는 쪽은 아니거든?”
“···6층에서 추락한 사람은 누구야?”
“있어. 웬 음침하고 키는 이만치 하는···됐다, 뭐하러 물어보냐? 네 몸이나 걱정해.”
“···응.”
“나중에 또 올 거야.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깡통이 보내면 와야지. 추가 수당은 준댔으니까.”
“돈벌레.”
“뭐랬냐?”
“아무것도 아니야.”
플로렌스가 순간적으로 제 입을 붕대를 감은 팔로 어정쩡하게 가렸다. 라플라스에는 괴짜가 많댔지. 하지만 지금까지 본 라플라스 동료···들 중에서 독보적으로 특이한 사람이다. 돈벌레, 돈에 미친···
플로렌스를 미심쩍게 바라보던 메디슨 포켓이 주머니에서 민트맛 개껌을 꺼내서 잘근대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플로렌스의 머릿속에는 커다란 물음표가 떠올랐다.
“······개껌이야?”
“어. 왜?”
두 사람의 첫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자살 시도를 한 사람과, 그 사람을 제대로 위로할 줄도 모르는···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