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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of Life
REVERSE: 1999 드림 커미션 | 플로렌스 해링턴 × 메디슨 포켓

◈ ◈ ◈


 

_커미션입니다.

 

 

 

꼼지락대며 일어난 플로렌스가 옆의 온기를 의식했다.

버둥대던 메디슨 포켓은 항복하고 도로 아이처럼 잠든 상태였다. 플로렌스가 쿡쿡 웃으며 메디슨 포켓의 볼을 잡아 늘렸다. 메디슨 포켓이 잠꼬대처럼 제 손을 움직이더니 플로렌스의 양 볼을 가볍게 때려댔다.

 

"이거 놔, 로렌."

"나더러 일어나라더니 도로 잠들었네?"

"네가 안 놔줬잖아, 이 바보야. 내가 어떻게 일어나는데?"

"그래, 좋은 아침이야. 메디슨 포켓."

"···그래, 좋은 아침. 지금 해가 중천에 뜬 것 같지만."

"아직 오전 11시야. 괜찮아."

 

탁자 위의 시계를 확인한 플로렌스가 이불에서 나와 기지개를 쭉 켰다. 플로렌스의 품에서 드디어 자유를 얻은 메디슨 포켓이 침대에서 후다닥 내려왔다. 어지간히 좀이 쑤셨는지 그가 잔뜩 스트레칭을 했다.

무방비하게 스트레칭하는 메디슨 포켓이 플로렌스의 두 손에 덜렁 들렸다.

 

"뭐야?"

"메디슨 포켓, 밥은 잘 챙겨먹고 다녔어? 전보다 가벼워진 것 같은데."

"대충 먹었어. 나 이래봬도 의사야, 조절하면서 다닌다고."

"흐음. 안 되겠네."

"뭐가? 일단 이거부터 내려놔, 로렌."

 

플로렌스가 메디슨 포켓을 순순히 내려놓고 곰곰히 생각에 빠졌다. 메디슨 포켓이 삐죽대며 플로렌스를 바라보았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플로렌스가 손가락을 튕기며 입을 열었다.

 

"메디슨, 밥 먹으러 갈래? 내가 살게."

"마다하지 않는 거 알지?"

"조건이 있어."

"뭔데?"

"꾸미고 나가자."

"뭐?"

"브런치 카페에 추레하게 갈 수는 없잖아? 거긴 나름 유명한 데라고. 에그 베네딕트가 맛있기로 유명해."

"그런 데가 있어?"

"좀 멀긴 한데 산책 겸으로 괜찮지 않아?"

"상관 없긴 해."

"그럼 먼저 씻고 나와, 메디슨. 옷은 내가 준비해 둘게."

"너 나보다 크잖아."

"그렇게 큰 차이는 안 나니까 괜찮지 않을까?"

"보통은 그렇겠지만, 근데."

"근데?"

"가슴 사이즈가 안 맞지 않나?"

"······."

"······."

"들어가서 씻어! 그건 내가 알아서 해결할게."

"뭐? 잠깐만, 그게 무슨—"

 

플로렌스가 메디슨 포켓을 샤워실로 밀어넣고 문을 쾅 닫았다. 메디슨 포켓도 참, 가끔 이렇게 무신경하다니까. 그런 말을 대놓고 하는 것도 그 답긴 했다. 플로렌스의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당연히 내 옷들은 안 맞겠지. 하지만 플로렌스가 시내에 나가서 쇼핑을 하며 그에게 어울릴 것 같은 옷을 몇 벌 사둔 사실을 메디슨 포켓은 모른다. 마땅히 메디슨 포켓에게 선물할 기회를 찾지 못했으니 데이트를 핑계 삼아 천천히 한 벌씩 내줄 생각인 플로렌스였다.

데이트?

무심코 떠오른 그 단어에 플로렌스가 손으로 부채질을 했다. 그냥 꾸미고 같이 놀러 나가는 거지. 설레발 치지 말자, 플로렌스 해링턴. 메디슨 포켓은 나를 그런 감정으로 보지 않을 테고, 나도 그렇게···관계를 잇고 싶지는 않으니까. 응, 그래. 소중한 친구니까.

그런데 보통 소중한 친구와 그런 걸······하나?

 

그만 생각하자! 플로렌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옷을 고르는 데 집중했다.

아직 날씨가 추우니까 코트가 괜찮겠지. 전에 사둔 새하얀 코트가 괜찮을 것 같았다. 셔츠에 조끼까지 껴입으라고 하면 짜증낼 테니까 사 둔 베이지색 조끼가 레이어드된 회색 셔츠. 통이 넓은 진갈색 바지까지 매치하니 제법 그럴듯해 보였다.

그런데 양말이랑 신발이 없구나.

그 사실을 깨달은 플로렌스가 고민하다가 바닥에 널부러진 메디슨 포켓의 부츠에 시선을 돌렸다. 그래도 자신과 발 사이즈는 비슷했던 것 같아서. 플로렌스가 제 발을 메디슨 포켓의 부츠에 넣었다. 플로렌스의 예상대로 사이즈는 딱 맞았다. 화색이 된 플로렌스가 시원스레 양말과 신발을 옷장에서 마저 골랐다. 조금 굽이 있는 정도는 자신과 메디슨 포켓의 시선을 딱 맞추기 적당할 것이다.

플로렌스가 그렇게 다 정하니 타이밍 좋게 메디슨 포켓이 샤워실에서 나왔다.

 

"아, 메디슨—"

 

메디슨 포켓을 반갑게 맞으려던 플로렌스의 말이 끊겼다. 메디슨 포켓이 천 한 장 걸치지 않고 저벅저벅 나왔기 때문이다. 메디슨 포켓이 고개를 갸웃했다.

 

"뭐야? 왜 말을 하다가 말아?"

"음, 아니야. 옷···은?"

"무슨 소리야? 네가 어떻게든 맞춰 본다며?"

"그랬지, 내가 그랬어···. 이대로 입으면 돼."

 

플로렌스가 골라둔 옷을 메디슨 포켓의 품에 밀어넣었다. 어정쩡하게 가려진 메디슨 포켓을 뒤로 한 플로렌스가 샤워실로 후다닥 들어갔다. 그래, 내가 그랬지. 내가 그랬어. 자각이 하나도 없는 메디슨 포켓의 잘못이 절대 아니지. 플로렌스가 숨을 가다듬으며 생각을 정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메디슨 포켓이 문을 두드렸다.

 

"로렌, 끝났어?"

"그, 금방 끝나!"

"네 옷은?"

"아직 안 골랐어."

"내가 골라도 되나?"

"응?"

"그래."

"아니, 응?"

 

메디슨 포켓은 플로렌스의 물음에 더 이상 답하지 않고 플로렌스의 옷장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패션 센스라고는 눈꼽만큼만 있는 메디슨 포켓의 선언에 플로렌스가 샤워실에서 멍하니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 기분 탓인지 평소보다도 제 얼굴의 흉터가 짙게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플로렌스가 얼굴을 어정쩡하게 가리며 샤워실에서 나왔다.

 

"왜 그러고 나와?"

"음, 흉터 때문에."

"흉터? 갑자기 왜?"

"하하, 그러게."

"나는 그런 거 신경 안 쓰는 거 알잖아? 그냥 있어. 쓸데없는 격식 같은 건 질색이라고."

"···응."

 

플로렌스가 침대에 놓인 자신의 옷들을 바라보았다. 메디슨 포켓은 나름대로 애쓴 모양이었는데, 짝짝이로 놓인 빨간색과 노란색의 양말을 마주치니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플로렌스가 쿡쿡대는 모습에 메디슨 포켓이 눈썹을 찡그렸다.

 

"왜 웃어?"

"아니, 아니. 메디슨 포켓, 너 다워서."

"마음에 안 들어?"

"그건 아니야, 그런데 양말을 짝짝이로 꺼낸 건 좀 웃겼어."

"쳇."

"노란색이 낫겠지?"

"마음대로 해. 나는 내 나름대로 고른 거였다고."

"그래, 그래."

 

플로렌스가 빨간색 양말을 도로 옷장에 정리해 넣고 일어났다. 메디슨 포켓이 고른 옷들은 나름대로의 센스가 있긴 했다. 흰색 리본이 카라에 달린 셔츠와 베이지색의 통 넓은 바지. 신발은 딱히 고르지 않은 모양이었다. 플로렌스가 피식 웃으며 검은색 단화를 꺼냈다.

 

"커플룩 같네."

"응?"

"네가 고른 옷에 맞춰서 나도 최대한 골랐다고."

"마음에 들어. 고마워, 메디슨 포켓."

"그래."

 

커플룩 같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한 것이 무색하게 메디슨 포켓이 그 말을 하자 플로렌스는 어째서인지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플로렌스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메디슨 포켓은 벽에 비스듬하게 기댄 채로 플로렌스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 시선을 감지한 플로렌스가 흠칫하더니 의문을 내뱉었다.

 

"메디슨 포켓."

"왜?"

"나 갈아입을 건데."

"근데?"

"계속 쳐다볼 거야?"

"문제가 되나?"

"음, 조금?"

"새삼스레? 볼 거 다 봤잖아."

"······."

"꺼져줘?"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라."

"농담이야. 불편하면 눈 감고 있으면 되지."

"알았어."

 

메디슨 포켓이 정말로 두 눈을 감은 것을 확인한 플로렌스가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다 갈아입은 그가 돌아보자 메디슨 포켓은 이미 눈을 뜨고 있었다.

 

"···언제 눈 떴어?"

"글쎄."

"뭐?!"

"다 됐으면 나가지? 나 슬슬 배고파서 신발 뜯어먹을 것 같거든."

"그건 곤란하지! 내 신발이라고."

"아무래도 그렇겠지."

 

메디슨 포켓이 플로렌스의 손목을 덥썩 잡고 방을 나섰다. 조금 굽이 있는 신발을 신은 메디슨 포켓, 그리고 굽이 없는 신발을 신은 플로렌스.

두 사람의 시야의 높이는 지금만큼은 똑같았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바보. 플로렌스가 메디슨 포켓의 뒤통수를 바라보며 픽 웃었다.


 


 

라플라스 바깥으로 나온 메디슨 포켓이 우뚝 멈춰섰다.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바깥으로 나온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플로렌스가 메디슨 포켓의 뺨을 꾹 찔렀다.

 

"모르면서 무작정 나가자고 한 거지? 그렇게나 산책이 하고 싶었어?"

"어. 덕분에 어제는 나갈 시간이 없었어서 좀이 쑤셨다고!"

"그래도 푹 쉬었잖아. 안 피곤해?"

"전혀. 너무 가뿐해서 어색할 지경이야."

"그건 다행이네. 잠깐, 어디로 가는 거야? 이 쪽이야, 메디슨 포켓!"

 

플로렌스가 방심한 사이에 메디슨 포켓이 인도 너머의 잔디밭에 있는 꽃을 뜯고 있었다. 플로렌스가 메디슨 포켓을 따라 잔디밭에 뛰어갔다. 메디슨 포켓은 이미 샐비어 몇 송이를 우물거리고 있었다. 플로렌스가 메디슨 포켓의 등짝을 때렸다.

 

"갑자기 뛰어나가서 놀랐잖아!"

"너도 먹을래?"

"아니! 농약이 있을지 어떻게 알아?! 빨리 뱉어, 메디슨 포켓! 퉤 해!"

"이 쪽은 약 안 쳐서 괜찮아."

"밥 안 먹을 거야?"

"먹어야지, 샐비어를 못 본지 오래돼서 그래."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

"안 먹을 거면 말아."

 

메디슨 포켓이 손에 쥐고 있던 멀쩡한 샐비어를 플로렌스의 귀에 꽂았다. 메디슨 포켓을 끌어올리던 플로렌스가 잠시 당황했다. 메디슨 포켓이 씩 웃으며 옷을 털었다.

 

"잘 어울리네."

"뭐야?"

"이미 꺾은 걸 그냥 버리긴 아깝잖아. 가자."

"반대 방향이야, 메디슨! 모르면서 자꾸 어딜 가려는 거야?!"

 

그새 펄쩍 뛰쳐나간 메디슨 포켓을 향해 플로렌스가 소리치며 달려갔다.

카페까지 가는 일이 이렇게까지 험난할 거라고 예상은 못 했는데! 도대체 배고프다면서 저럴 기운은 어디서 나오는 건지. 그렇게 걸어서 20분이면 도착할 카페까지 가는 데 30분은 족히 넘게 걸린 둘이었다.

 

"어서 오세요, 두 분이신가요?"

"네. 창가 쪽 자리 괜찮을까요?"

"이 쪽으로 따라오세요."

 

직원의 안내에 따라 창가에 앉은 둘은 메뉴판에 열중했다.

 

"나 피자 먹을래. 아, 이것도 맛있어 보이는데."

"마음대로 시켜, 남으면 포장해 가면 되니까."

"무르기 없기다?"

 

직원이 주문을 받으러 오자 메디슨 포켓이 원하는 것을 전부 주문하기 시작했다. 에그 베네딕트, 프렌치 토스트, 피자, 팬케이크, 샐러드, 샌드위치···주문이 늘어날수록 직원의 두 눈이 동그래진 것은 덤이었다. 주문을 끝낸 메디슨 포켓이 만족스럽게 의자 등받이에 기댔다.

 

"다 먹을 수 있겠어?"

"날 뭘로 보는 거야? 먼저 제안한 건 너야, 로렌. 나는 이런 거에 사양하지 않는다고."

"알아. 그냥 그렇게나 배고팠나 싶어서."

"12시간 넘게 내리 잤으니까! 조금만 더 지체했으면 옆 테이블 사람을 잡아먹었을 걸?"

 

땡그랑.

메디슨 포켓의 농담과 함께 옆 테이블에서 포크를 떨어뜨리는 소리가 났다. 플로렌스가 위화감을 감지하고 옆 테이블의 손님과 눈을 마주쳤다.

아.

플로렌스가 꾸벅 고개를 숙이며 메디슨 포켓의 머리도 꾹꾹 눌러 억지로 사과시켰다. 옆 테이블의 손님이 미소를 지으며 손사레쳤다. 작은 해프닝이 끝나자 메디슨 포켓이 툴툴댔다.

 

"메디슨 포켓, 그런 말을 막 하면 어떡해!"

"들을 줄은 몰랐지. 농담이었다고."

"주문하신 음식 드리겠습니다."

 

메디슨 포켓이 주문한 것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본래 목적이었던 에그 베네딕트는 플로렌스 앞에 겨우 낑겨서 배치되었다. 플로렌스가 익숙하게 디쉬를 잘라서 메디슨 포켓의 입에 가까이 댔다. 메디슨 포켓이 자연스레 받아먹으며 우물댔다.

 

"훈제 연어네?"

"여기가 그래서 유명해. 엄청 독특한 조합은 아니지만, 이 근방에서 제일 퀄리티가 좋거든."

"그럴 만하네. 이 피자도 괜찮은데? 너도 먹어봐."

 

물물교환을 하는 것처럼, 이번에는 플로렌스의 입에 피자가 한 조각 쑤셔넣어졌다. 플로렌스는 열심히 피자를 우물댔지만 한 입에 먹기에는 역시 역부족이었다. 반절 정도 베어물린 피자 조각이 앞접시에 올려졌다. 토마토와 바질의 풍미가 미각을 즐겁게 했다.

 

"어때?"

"너무 커."

"네 입이 작은 거겠지."

"메디슨 포켓 네 입이 큰 거야."

"아니, 아무튼 어떻냐고."

"맛있어. 잘 주문한 것 같아."

"훗."

"내가 사는 거야, 알지?"

"하지만 주문은 내가 했지."

"그래그래, 잘했어."

 

플로렌스가 남은 피자를 먹으며 메디슨 포켓의 머리를 박박 쓰다듬었다. 메디슨 포켓이 입을 삐죽대며 오믈렛을 공략했다. 순식간에 흡입되어 사라져가는 음식들에 플로렌스가 메디슨 포켓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입가에 소스를 잔뜩 묻히고 우물대는 메디슨 포켓에게 냅킨이 건네졌다. 메디슨 포켓이 꿀꺽, 삼키며 입가를 닦았다.

 

"그러고 보니 나 아까부터 궁금한 게 있었는데."

"뭔데?"

"이 옷, 너한테는 좀 작지 않나? 우리가 키 차이가 얼마 안 난다 쳐도."

"그야 네 옷이니까, 메디슨."

"엥?"

"가끔씩 쇼핑하러 나갔을 때 네게 어울릴 것 같다 싶어서 선물하려고 샀던 옷들 중 하나야."

"그런 거였어? 나 오늘 무슨 생일인가?"

"생일은 무슨. 그냥, 친구끼리 가끔 이렇게 기분 낼 수도 있지 않아?"

"보통은 그런가 보지?"

 

메디슨 포켓이 입에 팬케이크 조각을 넣으며 태연하게 물었다. 플로렌스는 어째선지 메디슨 포켓의 시선이 따끔거린다고 느꼈다. 사실 정말로 다들 그러는 것인지, 플로렌스는 자신할 수 없었다. 그야 메디슨 포켓은 '보통'이 아니고, 대부분의 라플라스 연구원들이 그렇듯이 라플라스 내에서의 인간관계들은 유별났기에. 플로렌스가 시선을 이리저리 굴리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아마 그렇지 않을까? 적어도 우리 사이에서는 그렇게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

"그래? 로렌 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메디슨 포켓이 단순하게 동의하며 남은 팬케이크 조각으로 메이플 시럽을 싹싹 긁어모았다. 단순하게 넘기는 메디슨 포켓의 반응에 플로렌스는 어쩐지 기운이 빠졌다. 아직 따뜻한 커피를 홀짝이며 생각이 다듬어졌다.

 

"메디슨."

"왜?"

"다음에도 또 놀러 갈래?"

"언제 어디로?"

"그건 봐야지. 우리 둘 다 바쁘잖아."

"그렇지. 네 얼굴 보는 것도 거의 2주만이니까."

"다음에는 또 다른 옷 줄게."

"더 있어?"

"당연하지. 나는 누구랑 다르게 옷에 조금 더 신경쓴다고."

"흥."

 

메디슨 포켓이 콧방귀를 뀌었지만 플로렌스의 말에 반박할 수는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 위의 음식들은 조용히 메디슨 포켓의 입 속으로 전부 사라졌다.

© 2026 hako | updated 2026.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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